한국 주식시장, 연이틀 서킷브레이커 발동…개인투자자 대규모 손절
한국 증시가 연이틀 급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재가 오히려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장중에 5200선까지 급격히 하락, 역대 최초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다. 서킷브레이커란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하였을 때 1분간 지속되면 20분간 매매가 중단되는 조치로, 현재의 시장 혼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코스피는 장 초반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급속도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개인들이 대량 매도를 감행하며 지수는 장중 5262.77포인트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하루 낙폭이 12.63%에 달했다. 반면 저가 매수세가 오후 시간대에 유입되어, 종가 기준으로 5663.24로 마감하면서 이전보다 360.42포인트(5.98%)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의 고점과 저점 간의 격차는 965.75포인트로, 역대 두 번째로 큰 변동성을 기록했다. 한 달 전만 해도 1만 포인트를 넘겼던 코스피가 이제는 5000선 지키기에 애를 먹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이틀 동안에만 1092.51포인트가 사라졌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의 하락률은 33.2%에 달하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의 월간 최대 낙폭인 27.24%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달 종가 기준 고점에 비해 하락률은 37.9%에 이른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역시 장중 다시 5000조원을 하회했으나, 저가 매수세 덕분에 종가 기준으로는 겨우 5000조원을 유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증발한 시가총액은 24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역시 전날 7.72% 하락한 데 이어 이날 6.12% 내리며 662.68에 거래를 마감, 4월 말 고점 대비 46%나 하락한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악화된 수급 환경이 지목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반등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마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에 나선 결과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가 커지며 개인들의 반대매매와 손절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단일종목 인버스 거래가 집중되면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8400억원, 1조23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