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들, 주담대 막히자 마이너스 통장 이용 급증

올해 하반기, 한국의 주요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사용액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시장에서의 활발한 투자 활동, 특히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투(빚 내서 투자)' 현상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경제 동향에 따르면, 마이너스 통장 합산 잔액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3조1872억원에 달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3월 수치인 31조7000억원에 비해 1조4872억원 증가한 수치다.
마이너스 통장 이용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주식시장의 활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3년 반 만에 3000을 돌파한데 이어, 10월 2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 종가 기준 3549.21로 마감했다. 이러한 기세에 맞춰, 개미 투자자들은 더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자 마이너스 통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자본시장으로 흐르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IPO(기업공개) 시장 또한 활기를 띄고 있다. 예를 들어, 명인제약은 지난달 18일부터 19일 사이에 실시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17조3634억원의 증거금을 유치하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증거금이 필요한 공모주 투자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패션 플랫폼 무신사 등의 IPO 준비 소식도 전해지며, 시장의 자금 수요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반면, 정부의 6·27 규제로 인해 신용대출이 소득 수준에 따라 제한됨에 따라, 단기 자금 차입 수요가 마이너스 통장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관련 자금 수요, 예를 들어 주택 매매나 전세금 마련, 결혼 및 학비 등 계절적 수요가 중첩되어 급전 마련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어, 해당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급전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이자 비용이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2금융권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설정된다.
결론적으로,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욕구가 커짐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이용을 급증시키고 있다. 그들은 주식시장과 IPO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각종 금융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