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진화로 기회 확대 전망…2026년 HBM 공급량 두 배 이상 증가
삼성전자가 2026년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16만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해 인공지능(AI) 생태계가 확장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메모리 공급 확대와 선단 공정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제미나이 AI에 따른 갤럭시 판매 증가 등으로 특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7세대 TPU 모델에 HBM3E를, 내년 8세대 TPU 모델에는 HBM4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26년 삼성전자의 HBM 공급 물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뇌의 내용을 담응하는 추론 AI에 최적화된 TPU의 도입은 반복 학습보다 저장 연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DDR5와 LPDDR5X 등 일반 D램의 공급량 또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구글의 AI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 지출, 감가상각비 증가, 투자 효율성 저하와 같은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 주식의 가격 상승을 저해하던 AI 버블 원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U는 행렬 연산과 추론 효율성이 GPU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아 특정 용도에서 높은 효율을 발휘하며, 서버당 비용이 GPU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여 AI 서비스 총비용(TCO)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구글은 TPU를 검색 광고, 유튜브, 제미나이와 통합하여 매출 확장을 이루었으며, 이는 향후 AI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구글 TPU가 딥시크 충격 이후 AI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두 번째 사례로 간주하고 있다. 2026년부터 AI 시장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생태계는 엔비디아 중심에서 구글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추론 AI 시장의 팽창과 AI 응용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해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이나 공급은 20% 미만에 그쳐 심각한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체 D램 생산 능력의 70%가 일반 D램인 삼성전자는 AI 생태계의 다양화로 인한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6년까지 전년 대비 129% 증가하여 100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