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출금, 사상 최대 180조원 돌파…‘빚투’ 수요 급증
국내 증권사들의 금융 및 보험업 대출금액이 1분기 동안 사상 최대치인 180조48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분기보다 약 10조원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행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러한 현상은 증시 호조와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서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한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증가한 대출금은 주로 운전자금 분야에서 나타났다. 운전자금의 경우, 총 137조8664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7.4%가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가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시설자금은 소폭 증가했으며, 그 규모는 42조6227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제2금융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단기 자금 조달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기관의 금융 및 보험업 대출금은 90조34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601억원 증가하여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비은행 대출금 비중은 50.1%로,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50%를 초과한 상태다. 이러한 흐름은 간접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대출받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빚투’의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일일 평균 잔고는 31조126억원에 달하며, 이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긴 수치다. 5월부터는 그 잔고가 36조원을 초과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급증하는 빚투 상황은 또 다른 리스크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반대매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투자자가 신용거래융자에서 빌린 자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 유지비율이 최소 기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강제 판매를 의미한다. 반대매매는 주식이 의도와 상관없이 강제 매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기회로 삼고 마이너스 통장 등 추가 자금을 동원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주요 증권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신용융자 급증 상황을 점검하고, 레버리지 투자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러한 조치는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대응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