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외국인 매수로 반등…KB금융 외국인 지분율 80% 초과
금리 상승과 환율 안정이 금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돌아오면서 주요 금융 지주 회사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42% 상승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80%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주식 랠리에서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받았으나, 최근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금융주 전체가 약세를 보였던 올해 초, KRX 반도체지수가 180%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KRX 은행지수는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재의 금융주 상승세는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원화 안정과 더불어,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이달 들어 각각 1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또, 5월 대출 증가가 주목받으면서 금융지주사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 호조로 가계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대출액은 전월 대비 17조5000억 원이 늘어났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 대출 역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저원가 성격의 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을 조달하고 있어, 은행의 대출 성장과 NIM 회복이 모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2.11% 오른 872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분이다. 반도체 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SK그룹의 시가총액은 2015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2000조 원을 돌파한 수치이다.
현재 금융주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금융주들은 지난 2월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최근의 회복세와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금융주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