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자회사 중복상장 금지, 지주회사 가치 재조명 기대
오는 7월부터 자회사 중복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국내 주요 지주회사들의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증권가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규제는 자회사 물적 분할 후 상장의 관행을 제한하여,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핵심 자회사의 사업 능력으로부터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중복상장 규제의 영향을 받는 주요 지주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SK는 88만 원, HD현대 41만 원, 두산 222만 원, 한화 16만3000원, LG 13만 원, CJ 26만 원, 효성 30만 원 등으로 예상하며, 이들 모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되는 규제의 주요 내용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를 허용할 때에는 모회사의 일반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동의를 요구하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서, 모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회사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대기업들이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가치를 키우려는 관행이 있었다. 이로 인해 종종 모회사의 가치 하락과 일반주주의 권익이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주회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나 자산을 활용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내부 사업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주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SK는 자회사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을 추진하기보다,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전환우선주를 환매하는 선택을 했다. 이로써 SK는 외부 투자자의 수익률 요구에서 자유로워지고, SK에코플랜트의 지분율을 71.2%까지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SK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전환하는 기반이 된다.
두산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비상장 사업부인 전자BG의 가치는 전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두산의 순자산 가치 중 절반가량이 전자BG에서 발생하며, 이 부문은 인쇄회로기판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 전문 기업으로서 AI 데이터센터 데이터 처리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규제 시행에 따라 지주회사들의 기업 구조와 가치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들은 변화를 기회로 삼아 재무적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자회사의 가치를 모회사에 온전히 반영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규제가 가져올 새 과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그리고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