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의 힘으로 사상 최고치 3500 돌파…반도체 주도 상승

한국 증시의 주요 지표인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500선을 넘어섰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덕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주도적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9만 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는 40만 원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3% 상승한 3550.2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올해 들어 9번째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사례이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1조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3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반도체 주식의 급상승은 다수의 요인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픈AI와의 대규모 협력 소식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메모리 반도체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LOI)를 체결한 뉴스는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메모리 업체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바 있어, 이번 상승은 예상된 흐름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마이크론의 주가는 8.86%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HBM뿐 아니라 범용 D램 가격의 상승도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코스피 상승 추세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비정상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 그 힘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드러냈다. 이러한 결정과 흐름은 앞으로 한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