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은 미비… 목표가 하향
빙그레의 실적이 3분기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개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상인증권은 25일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빙그레의 연결 매출은 약 4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별도 매출이 냉동 부문에서 성장했음에도 해외법인 및 해태 아이스크림과 같은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 부진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냉장 부문 매출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하게 나타나 마이너스 4% 역성장하는 결과를 보였다. 국내 소비 경기 반등 지연과 할인점에서의 소비쿠폰 지급 중단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도 이어지고 있어 수출 부문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커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군—가공유, 발효유, 주스—에서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 반면 냉동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채널 믹스의 개선, 그리고 동남아시아 시장 호조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빙그레의 별도 영업이익은 판관비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탈지분유, 카카오, 커피, 주스 등 수입 원재료 가격상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빙그레는 이러한 원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 주스, 발효유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실적 개선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냉장 부문에서의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냉장 품목의 판매량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 회복이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 및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강화와 냉동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과거에 비해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러한 분석은 빙그레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