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 워런 버핏의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
미국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3분기에 대규모로 매입한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식이 홀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나스닥 지수는 한 달 동안 3% 하락했으나, 구글의 주가는 무려 19.2% 상승했다. 이는 버크셔가 14일(현지시각) 공개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을 43억 3천만 달러, 즉 약 6조 3천억 원 상당 보유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규모는 버크셔가 보유한 모든 주식 중 10번째로 큰 몫이다.
구글은 최근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면서 시가총액 3위로 등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주목받고 있다. AI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을 위해 데이터센터 확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자칫 구글의 주가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텐서 처리 장치(TPU)라는 자체 AI 칩 ‘아이언우드’도 출시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아민 바흐다트는 지난 6일 전사 회의에서 발표한 AI 인프라 보고서를 통해 “이제 우리는 6개월마다 두 배로 컴퓨팅 용량을 늘려야 하며, 향후 4∼5년 뒤에는 1000배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가 경쟁사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안정적이고 뛰어난 인프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순다 피차이 CEO는 ‘AI 거품’ 논란에 대한 우려를 듣고, “이런 시기에는 오히려 투자 부족의 위험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그는 “클라우드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컴퓨팅 자원이 더 많았다면 결과가 더욱 향상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구글은 AI 분야에서의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버크셔의 투자와 함께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구글의 주가 상승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 시장에서도 이들을 선도할 만한 잠재력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