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미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차이..."하버드 교수 92% vs 국금센터 43%"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논의가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AI 투자가 미국의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제시되었다. 23일 국제금융센터는 'AI 투자 확대가 미국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AI 관련 투자가 올해 상반기 미국 GDP 성장률의 약 4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재우 연구원은 미국 GDP가 연율화 기준으로 1.57% 성장했으며, AI 관련 기술 투자, 인프라 투자 및 순수출을 모두 합산하여 약 0.34%포인트가 AI 관련 투자의 기여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 투자의 전반적인 기여도는 100분율로 환산할 경우 약 43%에 달한다. 나머지 성장은 정부의 투자나 민간 소비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특히 고 연구원은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올 상반기에만 1750억 달러를 투자하며, 이는 연간 대비 약 72%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AI 관련 품목의 수출 기여도는 0.47%포인트에 그쳐 반면 수입은 -1.71%포인트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실제로 미국 내 AI 관련 투자 확대가 국내 생성 가치 창출에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AI 관련 성장 기여도가 과대평가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미국 내에서는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AI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퍼먼 교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투자가 GDP 성장의 92%를 차지한다고 언급하며, 만약 이 투자를 제외할 경우 미국의 GDP 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논의는 앞으로 한국의 GDP 발표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행은 AI 투자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공식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의 급등이 이를 가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AI 관련 예산을 3조3000억 원에서 10조1000억 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역시 AI 대전환기를 한국 경제의 기회로 보고, 향후 5년간 수십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AI 투자에 대한 논의와 향후 전망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 정책 및 투자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 관련 기술과 투자 흐름은 현대 경제에서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 성장 효과 분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