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지속 경고 및 자사주 담보 EB 발행 반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며,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21년에 있었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통과된 2차 상법 개정안 덕분에 이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자신이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임을 강조하며, 만약 회사 측에서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금호석유화학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은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불법적이며, 현 경영진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대다수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2021년 지분 경쟁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24년 초에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협력하여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부결됐다.
그는 이사회 입성을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2차 상법 개정안으로 인해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면 소수 지분으로도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11.49%의 지분을 보유한 그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제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가능성도 있기에, 기업들은 이를 고려하여 서둘러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 발행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이렇게 발행된 교환사채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교환사채로 발행될 경우 의결권을 부여받아 박 전 상무의 이사회 입성을 저해할 수 있다. 박 전 상무는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고, 이사회 참여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한, 기존 주주들의 신주 인수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자사주에 대해 기존 발표한 바와 같이 50%를 3년 내에 소각할 예정이며, 나머지 50%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교환사채 발행에 대해 공식적인 결정은 없지만, 향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자사주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약 350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14%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