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펜타닐 제조업체, 펩타이드 도매상으로 변신하며 가상자산 거래 증가
중국의 한 펜타닐 전구체 제조업체가 펩타이드 도매상으로 신속히 전환하며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암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펩타이드 판매업체들의 지갑으로 유입된 가상자산 총액은 32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59% 급증한 수치이다. 2분기에는 이 숫자가 3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펩타이드 암시장에서 가상자산이 주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제도권 금융의 엄격한 규제 때문이다. 은행 및 신용카드 결제업체들이 처방전 필요 의약품이나 미승인 물질에 대해 결제 방식을 차단하자, 펩타이드 공급업체들은 가상자산 거래 네트워크에 직접 의존하게 되었다. 특히 대규모 주문을 다루는 도매상일수록 안정성을 중요시하여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추세는 소셜미디어, 특히 틱톡을 통한 외모 지상주의의 확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 외모에 집착하는 트렌드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펩타이드 암시장의 온체인 거래 규모는 평균적으로 770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 달 거래량이 1000만 달러를 초과하기도 했다. 일부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 펩타이드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미성년자들이 규제 없는 의약품 시장으로 유입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펩타이드 도매상이 사실상 과거의 펜타닐 및 암페타민 전구체를 공급하던 불법 화학 제조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상하이 시그마 오들리 뉴 머티리얼 테크놀로지’와 같은 업체는 식별된 펜타닐 전구체 공급업체로, 과거 다크넷의 마약 판매업체로부터 상당한 수익을 올린 전력이 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기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속하게 체중 감량 및 미용용 펩타이드 판매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였다. 비슷한 사례로 ‘빅리트 테크놀로지’ 역시, 과거의 불법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펩타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동향을 통해 범죄 공급망이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고, 판매 방식이 재편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여겨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상자산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은 보안 및 투명의 향상을 통해 범죄 활동을 신속히 차단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