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통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속화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고 외국인 간 원화 거래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한국의 외환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여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운영되며, 이는 윤석열 정부에 들어 개장 시간이 증가한 결과이다. 그러나 기존의 운영 시간으로 인해 미국계 투자자들이 외환 거래를 하는 데 여전히 일부 제약이 있었다. 24시간 개방 체제가 도입되면 이러한 제약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외환시장 개방은 정부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주요한 단계로, 외환시장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SCI 선진국지수에 한국이 포함될 경우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이는 국내 증시의 밸류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8년 6월까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국가 투자설명회에서 MSCI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올해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세계 투자자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염려하지 않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MSCI의 헨리 퍼낸데즈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투자 환경 개선을 논의하였고, 이는 외환시장의 개방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은 외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와 관련하여 외환시장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외환시장 개방이 이루어질 경우 외국 자본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유출될 수 있는 통로가 형성되며, 이는 외환시장 불안정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한다고 하더라도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수석 차장은 지난해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이후 큰 부작용이 없었다면서, 개방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외환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투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모니터링을 통해 환투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