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구리 가격 상승…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영향

최근 글로벌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와 산업용 수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트라이온스당 3,771.1달러로 오르면서, 은 가격 또한 트라이온스당 45.11달러로 급상승했다. 특히 은 가격은 한 달 만에 17% 오른 수치이다. 팔라듐의 경우 하루 만에 3.44% 상승하는 등 귀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무이자 자산 보유 비용이 줄어든 데에 기인한다.
한편, 산업용 수요가 높은 구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하루 만에 4.56% 오르며 톤당 10,312달러로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화권의 주식 시장 상승과 함께 경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한 달 이상 생산이 중단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도 가격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수요자들은 구리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구리 가격 상승이 더욱 드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 가격 상승은 지정학적 갈등의 심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의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작전 역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감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됨에 따라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다소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귀금속 가격이 현재의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여타 금속들의 가격 상승은 서로 맞물린 현상으로, 향후 경제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가격 변동의 원인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