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주식의 폭발적 상승,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일본 주식에서 약 700만 달러(약 1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의 급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인해 키옥시아 주가는 각각 3월 31일 19,080엔에서 4월 30일 37,560엔으로 무려 96.9% 증가하여,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 대형주 가운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7일, 일본 주식시장이 개장하면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3.12엔(5.89%) 상승한 63,016.24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상승은 미국 기술주 강세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되면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다. 4월 한 달간 키옥시아에만 약 530억 원이 순매수되었으며, 이는 2위 기업인 후지쿠라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키옥시아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한미일 컨소시엄에 약 4조 원을 투자하여 키옥시아의 약 1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키옥시아 보통주 14.4%로 전환 가능한 전환사채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두 회사의 주가가 동조하여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키옥시아 주가는 급등에 힘입어 일본 증시 내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시가총액 순위 40위권에 머물렀던 키옥시아는 지난달 30일 소니그룹과 미쓰비시상사를 제치고 단숨에 9위에 진입했다. 7일에는 시가총액이 히타치제작소를 초과하여 6위로 올라섰으며, 다음 목표는 5위인 패스트리테일링으로 꼽히고 있다.
키옥시아의 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저전력 및 고용량 기업용 SSD(eSSD)의 수요 폭증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낸드플래시 가격의 상승이 키옥시아를 '낸드 슈퍼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만들어 주었다. 일본 증시에서의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과 키옥시아의 주가 상승은 향후 일본 반도체 산업의 변화와 성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