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포스코 그룹주 ETF, 내용과 불일치로 투자자 혼란 초래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그룹에 대한 집중 투자가 실제로는 혼합 종목으로 구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포스코의 그룹주 ETF는 겉으로는 해당 그룹의 핵심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편입 종목에는 사업 연관성이 거의 없는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그룹에 투자하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는 상위 편입 종목에 KB금융, 네이버, 크래프톤, 하이브와 같은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그룹과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낮거나 심지어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로, ETF 내에서 총 1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20% 이상 포함되어 있지만, LX인터내셔널, LG에너지솔루션 등 상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은 종목이 7% 정도의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그룹의 성장성에 집중하려는 투자자들은 예기치 않은 종목에 노출되어 ETF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ETF의 명칭과 구성 종목 간 괴리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의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ETF에 투자하기 전에 구성 종목과 운용 전략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ETF 관련 현재 규제는 이러한 불일치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ETF는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을 포함해야 하고, 특정 종목의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두산, 포스코, 카카오와 같은 그룹들은 상장 계열사 수가 10개에 미치지 못하거나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이 부족하여 필요한 외부 종목의 편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운용사들은 '확장된 생태계 투자'라는 설명을 내세우며 ETF의 기초 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자산운용은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에 대해 두산이 주도하는 핵심 미래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테마형 ETF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할 예정인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ETF'는 로봇과 AI 기술에 투자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초기 편입 종목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되어 로봇 테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각 ETF 상품의 명칭과 실제 포트폴리오 간의 괴리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ETF의 본래 취지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ETF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운용사에서의 충분한 설명과 투명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