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상승하지만... 반도체 대장주 외에는 하락세

10일 코스피 지수가 3600을 넘어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1.39포인트(1.73%) 상승하며 3610.63에 마감했다. 그러나 상승 종목 수는 276개에 반해 하락 종목은 624개에 달하는 등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금 복잡해 보인다.
특히 AI 투자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하였고, 이제 그 혜택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러 종목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이 진행됨에 따라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두 대장주의 상승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나머지 종목들은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의 다소 왜곡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32.03% 상승하며 10.74%의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고, SK하이닉스는 48.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외의 종목들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32.22% 상승한 반면, KRX은행지수는 2.78%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이 증권주에도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선 및 방산주도 하반기 들어서는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며,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의 이익 전망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KRX건설지수와 KRX자동차지수는 각각 3.55%, 3.81% 하락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반도체 주식이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소외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리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했다. SK하이닉스도 48만원으로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갔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 지표와 증시 방향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AI가 이끄는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JP모건은 코스피가 앞으로 1년 내에 4000에서 5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주환원이 활발해질 경우 한국 시장이 재평가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코스피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양극화된 시장에서 조정된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