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중국 시장 이탈 가속화... 미국으로의 이전 속속 진행 중
최근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완전히 철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생산 원가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의 대중국 제재가 계속해서 강화되면서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초 스테인리스강 자회사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중국 철강업체에 4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1997년 중국 시장을 노리고 설립되었으나, 중국 정부의 철강 자립화 전략과 공급 과잉, 저가 경쟁으로 인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제 포스코는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중국에서의 사업을 줄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2021년에 베이징 1공장과 지난해에는 충칭공장을 매각했으며, 현재는 창저우공장 매각을 검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중국파트너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SB라텍스 사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탈중국 행렬에 합류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한 한국의 대·중견기업은 40곳에 달한다. 특히 탈중국 현상은 이제 유통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체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인한 경쟁 심화, 그리고 인력난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매출은 3조3116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83.5% 감소했으며,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6%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대중국 제재가 강화되어 경영 환경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30%에 달하며, 미·중 협상이 결렬될 경우 최대 145%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을 생산기지로 이용하던 한국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윤 서강대 교수는 “중국 시장이 최종 소비처인 경우 문제는 덜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신규 대중 투자를 자제하고 기존 투자금 회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 액수는 급변하고 있다. 2005년까지 한국의 중국 투자액은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39.1%에 달했던 반면, 작년에는 3%로 줄어들었다. 반면 대미 투자는 2015년 70억5000만 달러에서 작년에는 222억900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대중 투자액은 같은 기간 30억1000만 달러에서 19억2900만 달러로 급감하며 차이가 11.6배로 확대되었다.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그룹은 미국 내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에 일관제철소를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 미·중 갈등의 우선 대상 업종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업종의 해외 투자 대상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흐름을 바꾸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