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번째 금리 동결 결정…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동결로, 최종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으로 풀이되는 이번 결정은 경기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 금리에 대한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포인트 인하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 동안은 이를 지속하기로 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1년 6개월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금통위는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수정하여 올해 성장률을 1.0%, 내년 성장률을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소비 심리는 최근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업의 경기도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모습이다.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기여하고 있으며, 수출 증가세의 둔화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한미 간 무역 협상 타결로 인해 경제적인 불확실성 또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주저함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추가로 인하될지에 대한 확신 부족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한미 금리 역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격차가 더 확대될 경우 원화의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원화 가치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1477.1원에 거래되며, 이는 올해 4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상황도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다양한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은 경기 안정화와 함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걱정을 반영하고 있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4연속 금리 동결 이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할지가 주요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형태와 시기가 새로운 데이터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