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 복권 시장의 상반된 경향…韓 기부 문화 확산이 원동력
최근 복권 시장 동향이 한국과 일본 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복권의 1등 당첨금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반면 한국은 오히려 당첨금 규모를 감소시키고도 복권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복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정책적 접근의 차이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복권 판매액은 2005년 약 1조 1000억 엔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어 2024년에는 7600억 엔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약 30% 감소한 수치로, 공연히 높은 당첨금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복권 구입에 소극적이다. 아사히신문은 고령층을 제외한 젊은 세대의 복권 구매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복권이 '사행성 소비'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권 구매 경험자의 30대 이하 비율은 20%에 그치는 반면, 60대 이상의 비율은 40%를 넘었다. 이는 시대적 변화와 함께 젊은 층이 복권에 대해 사회적 기여 수단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금융 및 소비 대안이 등장함에 따라 복권은 그들에게 과거 세대의 오락으로 여겨지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한국의 복권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국은 2002년 로또복권을 도입한 이후 1장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하며 복권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에 따른 average 1등 당첨금은 이전의 약 56억원에서 20억원대로 감소했지만, 이로 인해 복권 판매액은 지난 10년간 3조원에서 최근 7~8조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한국의 복권 판매액의 절반 이상은 주거 안정, 장학사업, 취약계층 지원 등 공익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복권 구매가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부담 없이 기부에 참여하는 지출'로 인식되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구매층이 형성됐다. 기획예산처의 고위 관계자는 "복권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소액으로 기부에 참여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는 복권기금 배분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복권위원회는 경직된 의무 배분 방식을 완화해 더욱 많은 복권 판매액을 공익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복권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일본과 한국의 복권 시장은 각기 다른 접근과 사회적 인식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복권이라는 문화와 경제적 요소가 어떻게 변모해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