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최근 코인 시장과 같은 높은 변동성 보이고 있어”
최근 코스피 지수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이 마치 코인 시장 같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의 기간 동안 코스피는 무려 5~10%의 급등락을 반복하며, 이런 불안정성이 글로벌 증시와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코스피는 6거래일 동안 5차례나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이는 선물 가격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4일과 9일에는 주가가 8% 이상 급락함에 따라 주식시장 전체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활성화되기도 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50조원이 넘는데,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 등 모든 상장지수상품(ETP)를 포함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108조 원을 초과하는 하루 거래 대금을 기록함으로써 시장의 급증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21조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은 41조 원, 2월에는 51조 원, 그리고 10일까지는 73조 원으로 급증하였다.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최근 한 달 간 40포인트를 넘는 상황이 지속되었고, 4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80.37포인트까지 상승하였다. 보통 15~20포인트는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40포인트를 넘는 수치는 공포감을 나타낸다. 이런 수치는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외부 불확실성, 특히 중동 상황과 같은 글로벌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급변 이유를 중동 사태에 국한하지 않고, 올 초 한국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상승한 데서 기인한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최근의 조정이 시장 내 피로감과 과열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유가와 환율 등의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므로, 앞으로도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마치 레버리지 거래가 펼쳐지는 환경”이라고 밝혔으며, “오늘 급등하더라도 내일 조정이 있고, 다시 다음 날 급등하는 등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 전쟁 상황 초기에는 급격한 주가 변화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이 이를 흡수하고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여왔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국제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흐름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