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르그섬 타격으로 원유시장 긴장 고조, 증시 변동성 우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중인 상황에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지만, 석유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중에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와 원유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9.48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러한 급등은 지난 9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9% 가까이 급락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다. 그 결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롯된 시장 충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흐르며 코스피의 낙폭은 5.96%로 축소되었다. 1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기자회견의 영향으로 지수가 5.35% 급등하며 5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하자, 국제유가는 다시 한번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브렌트유는 103.14달러, WTI는 98.71달러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의 수출 기능이 마비된다면 이란의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차단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가격은 더욱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또한 증시에는 추가적인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스피와 같은 증시 지수가 이러한 국제 정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계획되어 있는 18일, 반도체 종목에 대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 속에서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내 증시는 한층 더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