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시 유가 117달러까지 상승…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 우려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유가는 전쟁 이전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기 종전 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117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 더욱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예상 유가가 174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수입 비중이 70.7%로, 이 원유는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온다. 이러한 의존도는 한국 경제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의 조기 종전을 선언하지 않음으로써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KIEP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유가의 상승 가능성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조기 종전이나 휴전이 이루어지더라도 유가는 전쟁 발생 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예측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나프타 같은 화학 원료의 소비에서도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34.4%에 달하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IEP는 추가로, 브라질산 원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에서 브라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며, 브라질은 중질유 유종을 보유하고 있어 중동산 원유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원유 수입처의 다변화를 통해 한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동전쟁 리스크를 반영하여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의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재의 분쟁 상황은 장기적 봉쇄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KIEP는 진단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 경제는 중동 지역의 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