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상장 폐지 위험, 주식 병합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아
오는 7월 1일 금융위원회가 시행하는 새로운 동전주 상장 폐지 기준이 다가오면서, 주식 병합을 통해 상장 유지에 나서려던 여러 한계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식 수를 줄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하나, 병합 후에도 주가가 새로운 액면가를 밑돌 경우 상장 폐지 대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속하는 총 148개 기업 중, 현재 주가가 병합 전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상폐 고위험군’이 총 19개사로 확인됐다. 이는 코스피에서 6개, 코스닥에서 13개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은 주식 병합을 통해 주가를 인상 하더라도, 병합 후 주가가 여전히 액면가에 미치지 못함을 나타내는 경고 신호다.
주식병합은 주가와 액면가를 함께 변동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어, 병합 전 주식의 가격이 액면가 아래인 경우 병합 후 주가도 역시 새 액면가보다 낮게 떨어진다. 예를 들어, 케스피온의 경우 2대 1 병합으로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였으나, 현재 주가가 395원이기에 여전히 기존 액면가에도 못 미친다. 이처럼 병합 뒤에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남아 있어 상장 폐지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각한 상황에 놓인 기업으로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있다. 이 회사는 주식 병합 결정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현재 주가는 115원으로, 병합 전 1주당 금액(1,339원)의 8.6%에 불과해 상장 폐지 기준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금융당국이 유도하는 동전주 상장 폐지 요건 신설과 그 후속 조치들이 현실화되면서, 당장 부실 기업들의 재무구조 문제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 이스타코는 이미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주식 병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9개 종목의 주가와 액면가의 평균 비율은 72.4%에 불과하다.
올해 공시된 주식병합은 지난해에 비해 급증하여, 단지 3월 한 달이 지나면서만도 120개사의 병합 결의가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코스닥 비중은 77.5%인 93개사에 달하며, 조만간 시행될 상장 폐지 요건에 대한 시장의 반발로 주식 병합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모두 상장 폐지 대상으로 분류된다. 30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000원 미만으로 거래되면 관리 종목에 지정되며, 그 이후 90거래일 중 45일 이상 1,000원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상장 폐지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주식병합은 기업의 가치 변화 없이 주가만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기법”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조정은 신주 상장 이후의 변동성 확대와 주가 재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동전주 상장 폐지 요건의 시행은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와 관련된 투자의 위험을 중시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주식 병합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바라봐야 할 시점에 놓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