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기관, 한국 국채 대량 구매… WGBI 편입 효과 눈에 띄다
한국 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투자 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일본계 대형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 시장에서 주요한 투자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IR)가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재경부에 따르면, 허승철 국고정책관은 최근 도쿄에서 FTSE 러셀, 일본공적연금(GPIF) 등 주요 투자 기관 9곳과의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는 일본계 투자자들의 투자 실행 현황과 시장 접근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점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는 WGBI 편입 후 일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지수 편입 비율과 추종 자금 규모를 대입할 경우, 오는 11월까지 약 520억에서 620억 달러(약 70조에서 90조 원)의 자금이 한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일본계 자금 비중은 약 30%에 달해, Japanese investor들이 국채 시장의 핵심 투자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낸다.
역사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일본계 투자자들은 한국 국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일본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에서 비중은 약 0.3%에 불과했다. 그러나 WGBI 편입으로 인해 GPIF와 같은 주요 기관들의 국채 투자 집행이 활발해지면서, 이번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편입 직후 약 2주간 일본계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순매수 규모는 약 2조8000억 원에 이르며,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 정책관은 "일본계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WGBI 편입이 원활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일본계 투자자들은 이번 설명회에서 유로클리어(Euroclear)와 같은 국제금융결제시스템(ICSD)의 활용 확대 필요성과 더불어 장기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로클리어는 해외 투자자들이 별도의 국내 계좌 없이도 한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결제 및 보관 시스템으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허 정책관은 "외국인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국고채 시장이 국제 표준에 부합하도록 발전시켜 향후에도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투자 유치 활동은 국고채 시장의 외연 확장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한국 국채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투자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