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시장, 해킹으로 23조원 유출…비트코인 도미넌스 5개월 만에 최고치
최근 드리프트(Drift)와 켈프다오(Kelp DAO)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인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에서 자금이 대량으로 이탈하면서 디파이 총 예치 자산(TVL)이 단기간에 큰폭으로 감소했다. 4월 초, 디파이 TVL은 1456억 달러에서 1301억 달러로 줄어들어 약 155억 달러(한화 약 22조8145억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의 주된 원인은 해커들이 탈취한 자산을 담보로 아베(AAVE)에서 대량 대출을 일으킨 데 있었다. 이로 인해 아베의 TVL은 같은 기간 내에 95억33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해킹 발생 전 가장 큰 TVL을 보유하고 있던 디파이 프로토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알트코인 시장의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7일 7555억 달러에서 20일 한때 7182억 달러로 약 373억 달러(55조원) 줄어들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다시 60%를 넘어서며, 현재 60.11%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기록한 60.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금 크게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의 이러한 약세는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디파이 시장의 TVL이 2600억 달러를 넘어 차세대 금융의 가능성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TVL은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시장 상황은 매우 위축된 상태이다.
두 해킹 사건 이전, 2일에는 드리프트 프로토콜에서도 약 2억8600만 달러(한화 약 4300억원)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이러한 해킹 사건의 배후는 북한으로 지목되고 있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디파이 시장의 위기는 더 이상 외부의 일회성 사건이 아닌, 현재 시스템 내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앞으로 디파이 프로토콜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