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18, 기업 경영에 중대한 변화 예상"
내년부터 한국에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 IFRS 18는 기업의 경영 방식과 투자자와의 소통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배 삼정KPMG IFRS 18 TF 리더는 이번 기준의 적용이 단순한 장부 작성 절차의 변경을 넘어, 기업의 성과 관리 시스템과 재무보고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IFRS 18의 주된 내용은 손익계산서 구조의 개편이다. 현재의 회계기준에서는 영업이익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기업마다 다르게 해석되곤 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 간의 성과 비교에 어려움이 있었다. IFRS 18는 손익을 '영업,' '투자,' '재무'로 세분화하고, 영업이익의 표시를 의무화했다. 이는 영업이익을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접근이다.
김 리더는 "영업 범주가 넓어짐에 따라 과거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되던 많은 항목이 영업이익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한 영업이익 지표 대신 손익 구성의 세부사항과 발생 원천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경영진 정의 성과지표(MPM)'를 공시해야 한다. 기존의 기업설명회 자료에 불과했던 성과지표를 일정 기준에 맞춰 재무제표에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김 리더는 이를 통해 기업이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더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산출 기준의 일관성과 내부 통제 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편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 동일한 거래라도 발생 원천에 따라 손익分类이 달라질 수 있어, 기존 계정 체계를 범주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더 나아가 비교 표시 재무제표 작성, 성과 평가 지표 조정, 내부 회계 관리 제도의 정비 등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특히, 기업들은 향후 3년간 기존 'K-영업손익'을 주석으로 의무 공시해야 하므로 IFRS 18 기준과의 병행 공시에 따른 혼선이 우려된다. 김 리더는 “도입 초기에는 시장의 혼란을 예상하며, 사전 영향 분석과 주요 성과지표 및 성과 보상 체계의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도 IFRS 18의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자산 변동성이 큰 플랫폼, 바이오, 2차전지, 로봇 산업은 손상차손과 자산처분손익이 영업손익에 포함되어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금융업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나, 리스부채와 복구충당부채 이자비용 분류, 투자부동산 손익 등의 세부 분류 기준에 대한 판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감사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손익 분류의 적정성과 경영진의 판단이 주요 감사 포인트로 떠오르며, 주된 사업활동 판단, 자산 및 부채의 성격 구분, MPM의 식별과 공시는 감사인의 중점 검토 대상이 될 것이다. 이는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간의 손익 범주 차이가 발생할 경우, 조정 과정과 내부 통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큰 중요성을 지닐 예정이다.
김 리더는 “IFRS 18 도입은 단순한 회계 기준 변경을 넘어 재무보고 체계를 재정비하는 프로젝트”라며 “기업이 손익 변동의 배경과 의의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다면,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재무제표의 형식보다는 ‘재무성과 스토리’를 어떻게 설계하고 전달할지가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