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폭등에도 체감경기는 여전히 불황… 소비자심리 1년 만에 100 아래 하락"
최근 코스피가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7500선을 넘어서고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인 호황을 누림에도 불구하고, 실제 체감 경기는 오히려 냉각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청년층의 고용 불황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올해 1분기에는 111을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108로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는 경우는 낙관적인 여론을 의미하지만, 최근 하락은 주거비와 같은 필수 지출의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거비 지출전망은 105, 교통비와 통신비는 111, 의료·보건비 또한 111로 조사됐다. 반면 문화 및 여가 활동 등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 부문은 중동 사태가 시작된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은 여가 및 여행과 같은 고비용 지출을 선별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이는 '전략적 긴축'이라는 소비 트렌드로 풀이된다. 한편, 향후 물가수준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 말 140대에서 지난달 153으로 급등했다. 이러한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에는 필수 지출마저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또한, 취업기회전망 지표는 82로 연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구조조정과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제약받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감소하여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으며, 지난 1년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는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부의 효과’가 체감 경기에 직결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지난 3월에 37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3.8배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특정 대기업, 특히 반도체 산업에 한정되어 있으며, 다수의 기업은 성장 정체 상태에 처해 있다. 이러한 현상은 K자형 성장(수익 편차가 극단화되는 경제 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감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투자 결정을 촉발하는 한편,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 행태에는 여전히 냉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경제 데이터를 통해 드러나는 성장은 다수의 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과는 괴리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