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위기…자금이 미 국채로 대이동
최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과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이제껏 차지하던 비중이 급락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미국 국채와 같은 실물 자산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한때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에테나의 'sUSDe'는 최근 90일 동안 약 18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돼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전체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예치 금액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sUSDe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타이거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써클의 미국 국채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YC에는 14억 달러가 유입되었고, 스카이의 혼합형 스테이블코인 sUSDS에도 12억 달러가 들어갔다. 주요 요인은 고수익률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였다. 최근 30일간 sUSDe의 수익률은 약 4%로 USYC(3%)와 sUSDS(3.6%)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오히려 이율이 낮은 상품으로 이동했다.
이번 자본 이동 현상은 투자 주체의 변화와 자산의 안정성 문제에서 비롯됐다. 에테나의 USDe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사용하며, 지갑당 평균 보유액은 약 8만 달러 수준이다. 이들은 주로 가상 자산을 담보로 사용하여 델타 중립 구조에 투자를 했다. 반면, USYC는 평균 보유액이 6630만 달러로 기관 투자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미국 단기채와 머니 마켓 펀드를 기반으로 하여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S&P 등의 전통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스카이 프로토콜(USDS)은 'B-'라는 신용등급을 부여받았지만, 복잡한 구조를 가진 USDe는 바젤 III 기준 최고 위험 등급인 '1250%'의 위험 가중치를 부여받아 제도권 기관에서의 승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된 결과다.
이에 따라 에테나도 최근 sUSDe의 담보 구조를 대규모로 개편했으며, 선물 포지션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자산으로 대체하는 등 방향성을 바꾸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상자산의 파생상품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타이거리서치는 디파이가 고수익을 지향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검증된 수익원을 온체인에서 거래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 금융 생태계의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