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주식 매도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
정부의 고환율 대책으로 시행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의 잔고가 2조 원에 이르렀으며,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의 자금이 빠르게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RIA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입 계좌 수는 24만 개로 증가했으며, 이들 가입자들은 주로 해외 빅테크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는 3월 23일 출시 이래 19일까지 누적 가입 계좌 수가 24만2856좌에 도달하고 총 잔고는 1조9443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협회 관계자는 “RIA의 계좌 수와 잔고가 코스피 지수와 연동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RIA 가입자들은 해외 주식을 매도한 후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로 유입하며, 국내 자산의 잔고는 1조2129억 원에 달해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RIA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는 40대와 50대다. 이들은 각각 전체 가입자의 31%와 26%를 차지하며, 그 결과 전체 잔고의 60%가 이 연령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RIA 계좌의 투자 흐름을 분석해보면, 해외에서 투자한 자금이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빅테크 기업의 주식 매도 후 국내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으로 분산되고 있다. 특히, RIA 가입자들은 엔비디아를 1801억 원, 테슬라를 504억 원 규모로 매도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80억 원과 667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금투협은 RIA의 양도소득 공제 비율이 다음 달부터 변경되므로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5월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결제가 완료되어야 100% 양도소득 공제가 적용되며, 이후 비율이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특히, 매도 결제일부터 1년 이내에 RIA 내에서 국내 주식 또는 예탁금으로 운용해야 세제 혜택이 유지된다.
한재영 금투협 본부장은 “RIA 계좌의 도입은 해외 시장에서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흐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하며, 향후 매력이 높은 국내 투자 상품들을 출시하여 이 계좌가 환율 안정 및 생산적 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