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0조원 넘게 매도…AI 관련주로 눈 돌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운 가운데, 지난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10조원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을 순매도하며, 로봇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같은 AI 관련 기업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8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5조3270억원어치, 삼성전자를 5조258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총 14조447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중 73%인 10조5857억원이 '삼전닉스'라 불리는 두 종목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도의 주요 대상이 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7143억원, 현대차가 5953억원, LG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3149억원과 293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처럼 큰 규모의 매도가 이뤄진 이유에는 외국인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한국 반도체 주식에서 비중이 커지자 매도로 대응했을 것"이라며, "이익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한 테마주 위주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과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이 맞물려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매도한 자금을 바탕으로 AI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는 두산로보틱스를 3700억원, 삼성SDI를 1489억원 순매수하며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들은 파두와 서진시스템, 에코프로 등 AI 인프라 기업에 대해 각각 1556억원, 1280억원, 1175억원을 순매수했다.
AI 및 전력 수요의 증가에 발맞춰 로봇 기업과 ESS 관련 주식들이 외국인 선호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존 대형주에서 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이동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