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16년 만에 최저로 하락… 원인 분석
최근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1517.2원에 마감하였다. 이와 함께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2020년 기준 100)은 85.0으로,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실질실효환율의 하락은 교역국 통화와 물가 수준을 반영한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했음을 나타낸다.
당국은 이러한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90억5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국내시장복귀계좌(RIA)의 세제 혜택 등이 겹치며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원화의 급락은 달러 수급 측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호황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도 원화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에는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주장했으나, 현재는 외국인 자본의 유출이 원화 약세를 발생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원화 가치는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변동성,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