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나무에 1조 원 투자 결정…디지털 자산 생태계 강화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의 보통주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 원에 인수하게 되며, 이를 통해 6.5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 투자로 해석되기보다는 전략적 동맹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가 2026년 1분기 기준 18%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신 부실 보험사 인수 대신 디지털 및 핀테크 생태계의 핵심 허브에 직접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의 주요 변수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의 결합이 꼽힌다. 양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은 네이버페이, 업비트, 블록체인 인프라가 결합하는 거대 핀테크 플랫폼의 주요 투자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기술 협력의 측면에서도 진전을 보여왔다. 하나금융은 올해 2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인 '기와체인'을 적용한 외화 송금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및 기업 간 자금이동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의 SWIFT 시스템의 속도와 수수료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 환경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며, 감독 강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또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현장 점검과 자금세탁방지(AML) 규율체계의 정비를 우선 사항으로 삼고 있다. 또한, 글로벌 수준에서도 디지털 자산 라이선스 제도와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산업 전반이 컴플라이언스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전략적 투자와 기술 협력이 하나금융과 두나무 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