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두나무 지분 4%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부상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가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하던 두나무의 지분 4%를 약 6128억원에 인수하면서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인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선점을 목표로 하는 대기업들의 연이은 투자로, 두나무의 주주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28일 삼성증권 이사회는 카카오 계열사 및 펀드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69만7487주(지분율 2%)를 약 3063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삼성SDS와 삼성카드도 각각 1%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총 투자 규모는 139만 주, 즉 약 6128억원에 이르게 됐다. 이번에 인수된 지분은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가 보유하던 주식으로, 두나무의 주주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1대 주주인 송치형 회장(약 25.6%)과 2대 주주인 김형년 부회장(약 13.1%)에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3대 주주로 자리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 측으로부터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9.84%로 높였다. 또한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삼성그룹 3개사가 새로운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반면, 카카오는 설립 초기부터 두나무에 적극 투자를 해왔으나, 최근 펀드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두나무 주요 주주 리스트에서 엑시트 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카오가 두나무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향후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날 두나무는 서울 강남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이사회 전면 개편과 주식보상제도를 통과시키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했다. 글로벌 IT 플랫폼 및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박현중이 신임 사내이사로 임명되었으며,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상구 서울대 교수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두나무가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신임 박현중 사내이사가 두나무의 비전 및 글로벌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하고, “기존 이사진의 이탈은 글로벌 사업 비전 실현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총에서 승인된 장기 인센티브 계획에 따라 자사주 최대 17만 주가 내년 정기주총 전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두나무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 포괄적 교환 거래 정부 승인을 완료할 경우, 나머지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 밝혔다.
향후 두나무는 기관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 저변을 다변화할 예정이며,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미국 시장에서의 확장과 협력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오 대표는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런 방안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