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 논란, 주주가치 훼손 우려 제기
삼성전자의 최근 성과급 논란이 주주가치와 관련된 심각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반도체 부문 성과급과 관련하여 지급 규모와 방식 모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럼은 보상체계의 개편과 사업구조 재편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노사가 27일 발표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반도체(DS) 부문 성과의 10.5%와 초과이익성과급(OPI)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포럼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직원의 연봉이 1억원에 상여금 6억원을 합쳐 총 7억원이 될 수 있다고 추정하였다. 그러나 포럼은 이 같은 성과급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정보기술(IT) 산업 특성상 개인의 기여도가 다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획일적인 성과급 지급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이익 배분 시 주주가 부담한 투자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포럼의 주장이다. 포럼은 삼성전자 DS 부문이 지난 15년간 422조원을 투자하며 영업이익의 173%를 설비에 재투자했다고 지적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성과급 지급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2023년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근로자 임금은 유지됐지만 주주는 주가 하락과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주주가 기업의 최종적 위험을 부담하는 만큼 이익 분배 또한 주주가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럼은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보상 수준을 비교해 증거를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알파벳의 직원 총보상 중앙값은 4억7000만원, 애플은 2억1000만원, 엔비디아는 4억2000만원이다. 반면, 마이크론의 직원 보상 중위값은 8800만원으로 삼성전자의 반의 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점을 있었으며, 포럼은 이를 비판의 근거로 삼고 있다.
지급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었으며,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비핵심 업무 직원까지 억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개인 성과와 팀 성과를 종합해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접근방식은 논란이 되고 있다.
나아가 이사회에서의 자본 배치 결정 권한을 강조하며, 기업의 현금흐름 사용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총주주 이익의 관점에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수합병 등의 균형을 찾는 것은 이사회의 주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용 안정성과 성과급 지급 원칙 간의 충돌 문제도 제기되었다. 포럼은 유럽식 고용 안정성과 미국식 고성과 보상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은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하며,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려면 고용의 유연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개편을 제안하며 반도체, 파운드리, 소비자 전자상품을 각각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어 인적분할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러한 제안은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고 보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논란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주주 권리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이사회와 경영진이 이익 배분과 자본 구조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