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1550원 근처까지 하락 … 외국인 투자자 주식 매도, 수출기업은 환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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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1550원 근처까지 하락 … 외국인 투자자 주식 매도, 수출기업은 환전 지연

코인개미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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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5일 달러당 1550원 턱밑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게 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0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함에 따라 달러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원화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등한 이후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화의 하락 압력이 강화된 상황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대비 9.4원 하락한 1539.1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30일(1530.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549.2원까지 하락하며 1550원 가량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번 원화값의 급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3조5000억원을 넘는 규모로 순매도한 결과로, 올해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120조원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주식의 급등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는 국내 반도체 섹터의 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순매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전환하지 않고 보유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KB국민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이 외환 시장에 달러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시장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선물환 매도액 비중은 지난해 2~4분기 평균 98%에서 올해 1분기 66%로 감소했으며, 이는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시장에 내놓기보다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미투자협정에 따라 미국 투자에 대비해 대기업들이 시장에 달러를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 투자와 증설 계획으로 인해 시장에 내놓는 달러 물량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대외 요건도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중순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강달러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외국인 매도세와 수출기업의 달러 보유 확대가 지속될 경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원화 값이 과거 금융위기를 넘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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