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역대급'…거래대금 급증으로 두 자릿수 이익 성장"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3년 2분기 동안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이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의 폭발적인 증가와 더불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자기매매(트레이딩)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7890억원, 순이익 680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3.2%, 119.4%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102억원, 순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각각 92.2%, 112.2% 증가했다. 특히, 주식 수수료 수익이 4519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78.3% 뛰어오르며 이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도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812억원, 순이익 48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111.6%, 90.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317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925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도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 KB증권 또한 2분기 영업이익 5987억원, 순이익 7963억원으로 각각 139.2%, 135%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작성하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도 앞선 증권사들처럼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상상인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에 2조5820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브로커리지와 WM 부문의 호조에 더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지분의 평가이익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3분기는 평가손실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 2023년 2분기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118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ETF 투자 확산과 신용공여 또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이전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 증가세는 지난 상반기보다 둔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신증권의 박혜진 연구원은 “상반기 거래대금의 증가세가 상당했던 만큼 하반기에도 이런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증권사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