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7월 한달동안 118조원 증발…삼성전자 등 대형주 타격
국민연금이 최근의 코스피 급락으로 인해 한 달 만에 118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종목의 평가액이 전달 대비 23% 감소했으며, 삼성전자의 지분 평가액도 약 33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국내 주식 비중을 대폭 확대한 국민연금은 최근의 증시 높은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이번 조사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종목의 투자액은 약 39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현 상태를 고려할 때, 국민연금 전체적으로 국내 주식에 약 420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에는 국민연금의 대량 보유 종목 평가액이 245조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동안 주가 상승으로 약 62% 증가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의 코스피 조정으로 인해 수익권을 유지했던 국민연금은, 급락의 여파로 인해 손실을 크게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6월 말 514조원이었던 대량 보유 종목의 평가액이 한 달 만에 23% 줄어들어 392조원까지 감소하였다.
특히,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등 대형주들이 큰 하락세를 보여 주식 평가액 감소에 기여했고, 이들의 총합은 거의 100조원에 달했다. 반면 KB금융과 같은 방어주들은 이 시기에 평가액이 증가하는 등의 반전을 보이기도 했다.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기 위한 리밸런싱을 재개한 국민연금은 매도 압박 가운데에서도 순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7월에만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대다수의 거래가 국민연금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매수는 코스피가 6000선을 기록적으로 붕괴했던 시점에서도 계속되었으며, 전술적자산배분(TAA) 원칙에 의거하여 저가 매수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의 높은 시장 변동성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기금운용 총위험의 위험한도 소진율은 110%에 달해 극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현재 매일 수십조 원이 증발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일일보고는 의미가 없다”고 전하며 운용의 어려움을 표했다. 현재의 변동성 속에서 국민의 노후자산 역시 크게 요동치고 있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