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 급락 뒤 엔비디아 실적·PCE 대기
지난주 나스닥이 2.05% 밀리며 3주 만에 반등세가 꺾인 가운데, 이번 주 뉴욕 증시는 26일 엔비디아 2분기 실적과 근원 PCE 물가지표,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잇달아 맞는다. 미 재무부의 중장기물 바이백 확대('베선트 풋')에도 30년물 국채금리는 19년래 최고치 근처에서 내려오지 않아 워시 의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 핵심
- 지난주 나스닥 -2.05%, S&P500 -1.43%, 다우 -0.85%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19년래 최고치인 5.339%까지 오르며 증시 하방 압력의 핵심 변수가 됐다.
- 26일 엔비디아 실적과 근원 PCE 지표, 28일 워시 의장 잭슨홀 연설이 이번 주 최대 변수다.
3줄 요약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 실적과 워시 의장 연설, PCE 지표라는 대형 변수가 몰려 있다.
- 나스닥 -2.05%, S&P500 -1.43%, 다우 -0.85%로 지난주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
- 26일 엔비디아 2분기 실적,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 기조연설 예정
- 미 30년물 국채금리 지난주 5.339%까지 급등, 2007년 6월 기록한 5.435%에 근접
국채금리는 왜 다시 뉴욕증시를 흔들었나
지난주 증시 흐름을 가른 건 장기물 국채금리의 급등이었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장기물 금리까지 일제히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시 전반이 하방 압력을 받았고, 미국 30년물 금리는 19년래 최고치인 5.339%까지 다시 올라 2007년 6월의 5.435%에 바짝 다가섰다.
이런 흐름을 잡기 위해 미 재무부가 내놓은 카드가 중장기물 바이백(환매입) 확대, 이른바 '베선트 풋'이다. 다만 이 조치에도 국채금리는 급락 후 거의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지난주 증시에 가해진 하방 압력은 꺾이지 않았다. 재무부의 추가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물 금리는 여전히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베선트 풋에 워시 의장은 왜 곤란해졌나
워시 의장은 그동안 장기물 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것 자체가 시장이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채권시장이 사실상 연준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고 평가해 왔다. 그런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바이백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오히려 중장기물 금리를 낮추려 하고 있어, 재정·통화 정책 두 수장의 방향이 정반대를 향하게 됐다.
윌밍턴트러스트의 윌 스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매우 불편한 위치에 있다"며 "시장은 연준을 대신해 장기물 채권이 일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었는데 재무부 장관은 그 정책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G10 외환 분석 글로벌 총괄도 "워시 의장이 기존에 했던 말을 계속 되풀이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 채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만 내놓는 것에 시장은 다소 회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근원 PCE 0.2% 전망, 워시 연설 이틀 앞두고 나온다
26일 공개되는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7월 전품목 PCE는 6월의 0.3% 상승보다 낮은 0.2% 상승, 근원 PCE는 6월의 0.1% 상승보다 높은 0.2% 상승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근원 3.2%, 전품목 3.6%로 모두 6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지표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28일) 직전에 나온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PCE 수치가 워시 의장을 한층 더 강하게 압박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반도체 업종 반등 카드 될까
지난주 인공지능·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45%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챗GPT 공개 이후 2년 넘게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선 상승 흐름이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13%로, 작년 38.88%·재작년 171.18%·2023년 238.95%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수준으로 커진 만큼 예전처럼 기민하게 움직이기 어려워졌고, 이미 3년간 성장세가 주가에 선반영돼 호실적이 나와도 주가 상승의 새로운 기폭제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월가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GPU '루빈' 관련 발언이나 중국 시장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8,000선으로 가는 경로가 존재한다면 이는 엔비디아가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 출발점은 바로 다음 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투자자에게
엔비디아 등 미국주식을 보유했거나 매매를 검토하는 투자자라면 26일 실적 발표와 28일 워시 의장 연설을 전후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국채금리 흐름이 지난주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PCE 지표와 워시 의장 발언이 금리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국내 계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이번 주 확인할 일정
기사에 소개된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아래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하면 이번 주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8월 24일: 미국의 대규모 이란 경제 제재 발표
- 8월 25일: 6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7월 신규 주택판매, 8월 CB 소비자신뢰지수,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 8월 26일: 7월 근원 PCE 가격지수, 2분기 GDP 수정치, 7월 내구재 수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 8월 27~29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7월 무역수지·도소매재고
- 8월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 기조연설,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이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