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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손익 줄고 투자손익 27% 늘어, 자금조달계약이 해법?

서학개미기자 0 6 0
보험사 사무실 스크린 앞에서 개미가 치솟는 투자손익 그래프를 가리키며 놀라는 모습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의 보험손익은 6조25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0억원 줄었지만, 투자손익은 5조4404억원으로 1조1683억원 늘었다. 보험료 판매에만 기대던 수익 구조가 자산운용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뜻이다.

뉴스 핵심

  • 상반기 보험업계 보험손익은 6조2558억원으로 1540억원 줄었다.
  •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5조4404억원으로 1조1683억원 늘어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지만 6월 한때 160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출렁였다.
  • 업계는 미국식 자금조달계약을 보험료 판매와 무관한 운용 재원 확보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험손익은 줄고 투자손익은 늘었다, 무슨 일인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의 보험손익은 6조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0억원 감소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5조4404억원으로 1조1683억원 늘었다.

보험료를 받아 보장을 파는 본업의 이익은 줄어들지만, 그 보험료를 채권 등에 굴려서 번 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흐름을 두고 "상반기 보험사의 투자손익 등이 크게 개선돼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보험손익이 줄어든 폭은 전년 동기 보험손익 대비 약 2.4%, 투자손익이 늘어난 폭은 전년 동기 투자손익 대비 약 27.3%다. 본업이 주춤한 사이 운용 쪽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시소 양쪽에서 보험손익 접시는 가라앉고 투자손익 접시는 떠오르는 모습을 개미들이 보여준다
시소가 보험손익 감소와 투자손익 증가의 엇갈린 흐름을 비교한다.

내 보험료가 굴러가는 방식이 왜 달라지나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채권 같은 자산에 투자해 그 수익으로 보험금과 배당을 지급한다. 이 운용 수익의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내가 낸 보험료가 시장 변동에 더 크게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리가 오르면 새로 편입하는 채권의 수익률은 좋아지지만, 이미 보유한 채권의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시중 예·적금 금리가 보험상품의 공시이율보다 빠르게 오르면 저축성보험 해지가 늘어 보험사의 단기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험사의 운용 재원 확보 방식이 안정적일수록 가입자가 받는 보장과 만기 환급금도 흔들림이 적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보험 판매에만 기댄 자금 조달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느다란 보험료 파이프와 굵은 기관투자자 파이프가 하나의 저수조로 합쳐지는 모습을 개미가 바라본다
보험료 판매와 기관 자금조달계약이 하나의 자산운용 풀로 합쳐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금리·환율이 왜 보험사 실적을 흔드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내려왔지만 지난 6월에는 160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크게 출렁였다. 외화자산을 많이 든 보험사일수록 이런 환율 변동에 손익이 좌우된다.

보험사들은 외환스왑이나 통화스왑으로 환위험을 헤지하는데, 환율이 높은 시점에 만기가 돌아온 계약을 다시 맺으면 차환 비용이 늘어난다.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한 가치가 올라가도 헤지 비용이 늘면 실제 손에 쥐는 투자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

보험금과 해약환급금 지급 시점은 미리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금이 언제 얼마나 빠져나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운용 재원을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개미가 장부를 들고 보험손익, 투자손익, 환율 세 수치를 짚어가며 확인하는 클로즈업
보험손익·투자손익·원달러 환율의 핵심 수치를 장부에 정리했다.

숫자로 뜯어보면

상반기 실적을 항목별로 나눠보면 본업과 운용의 방향이 정반대로 갈렸다는 점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 보험손익: 6조2558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40억원 감소)
  • 투자손익: 5조440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조1683억원 증가)
  • 원·달러 환율: 최근 1300원대, 6월 한때 1600원 선 위협
개미가 잠긴 보험업법 문 앞에서 빈 체크리스트와 물음표 달력을 들고 서 있는 모습
보험업법상 정의·변제순위·예금자 보호 여부가 미결 과제임을 잠긴 문과 체크리스트로 나타냈다.

미국식 자금조달계약이 뭐길래 대안으로 거론되나

업계가 주목하는 대안은 미국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쓰는 자금조달계약이다. 보험사가 발행 시점에 자금 규모와 만기를 정해 기관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은 자금은 회사채나 사모신용 등에 투자해 추가 스프레드 수익을 낼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조달계약을 활용해 보험료 수입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소매 조달 구조에 기관투자자 대상 도매 채널을 추가함으로써 신계약 판매와 무관한 자산 기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국내 보험사도 새로운 도매 자금조달 수단을 도입해 투자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여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 판매량과 무관하게 굴릴 돈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제도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국내에서 자금조달계약을 도입하려면 먼저 보험업법상 이 계약을 어떻게 정의할지부터 정리해야 한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자금조달계약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보험업법에서의 정의와 변제순위, 예금자 보호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제순위와 예금자 보호 여부가 불분명하면 이 자금이 가입자의 보험금 지급 재원과 어떻게 구분되는지도 모호해질 수 있다.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채 도입이 서둘러지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여지가 있다.

조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보험산업의 자산운용 기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지급여력 및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춘 보험사에 한해 관련 제도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모든 보험사가 아니라 재무 건전성이 검증된 곳부터 순차 허용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제도 도입 논의, 언제 결론 날까

자금조달계약의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논의 단계이며,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검토 일정을 밝힌 바는 확인되지 않는다. 보험업법상 정의와 변제순위, 예금자 보호 규정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실제 발행이 가능해진다.

그때까지는 보험사들이 기존 방식대로 보험료 수입과 채권 운용에 기대야 하고, 금리와 환율이 흔들릴 때마다 투자손익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보험업법 개정이나 금융당국의 제도 검토 결과가 나오면 이 글에 이어서 다룬다.

서학개미 기자 · 글로벌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기사는 특정 보험사·상품에 대한 투자·가입 권유가 아니다. 보험사 투자손익은 금리·환율 변동에 따라 분기마다 크게 바뀔 수 있고, 자금조달계약 도입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 실제 제도화 시점과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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