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기업대출 금리격차 0.44%p, 4년만에 최대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연 4.64%로 기업대출 평균금리 4.2%보다 0.4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격차는 2022년 9월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뉴스 핵심
- 7월 가계대출 금리는 6월 4.5%에서 4.64%로 올랐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4.27%에서 4.20%로 내렸다.
-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72%에서 5.97%로 0.25%포인트 올라 가계대출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16%포인트,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0.08%포인트 내려갔다.
- 한국은행은 7월 16일과 8월 27일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는 왜 반대로 움직였나
한국은행 집계로 7월 말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64%,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4.2%였다. 두 금리의 차이인 0.44%포인트는 2022년 9월(0.4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마다 가계대출 총량을 부여해 관리하도록 주문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간 증가폭을 맞춰야 하는 은행들이 굳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춰 수요를 자극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기업대출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아래 자금 공급이 늘면서 은행 간 경쟁이 붙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를 낮춰 대출 수요를 자극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반면 기업대출은 경쟁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내 대출 이자엔 무엇이 달라지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새로 받거나 갈아타야 하는 가계 차주는 앞으로도 기업 대비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 4.50%에서 7월 4.64%로 0.14%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는 4.15%에서 4.20%로 0.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7월 16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8월 27일에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르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8·13 대책에서 가계대출을 조이는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주택 구입이나 전세 자금, 생활자금을 대출로 마련하려는 가계의 원리금 상환 계획에 직접 영향을 준다. 같은 시기 대출을 받는 개인 사업자나 법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어서, 자금 조달 창구를 개인 명의로 할지 사업자 명의로 할지 따져볼 필요가 커졌다.
7월 한 달 새 무엇이 벌어졌나
6월과 7월만 비교하면 가계대출 금리는 4.5%에서 4.64%로 0.14%포인트 올랐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4.27%에서 4.20%로 오히려 0.07%포인트 내렸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기업대출 금리만 내려간 것은 이례적이다.
가계대출 안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6%에서 4.48%로 0.12%포인트,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72%에서 5.97%로 0.25%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을 쓰는 차주일수록 금리 상승 체감이 더 컸다는 뜻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중소기업 대출과 운전자금 대출금리는 각각 0.16%포인트, 0.08%포인트 내려갔다. 7월 16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기업 여신 쪽만 금리가 낮아진 흐름이다.
- 가계대출 4.50%→4.64% (+0.14%p, 1~7월)
- 기업대출 4.15%→4.20% (+0.05%p, 1~7월)
- 일반신용대출 5.72%→5.97% (+0.25%p, 6~7월)
- 중소기업 대출금리 -0.16%p, 운전자금 대출금리 -0.08%p (6~7월)
과거 금리 역전과 비교하면 얼마나 벌어진 것인가
2023년 9월에는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0.37%포인트 높았고, 2024년 9월에도 0.54%포인트 높은 쪽은 기업대출이었다. 즉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계가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8월부터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그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2022년 9월 0.49%포인트였던 격차가 7월 0.44%포인트로 다시 근접한 것은, 방향은 반대지만 그때만큼 큰 차이라는 의미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가계 차주 입장에서는 주택 구입이나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상대적으로 더 높은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굳어지는 셈이다.
8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어디서 흐름이 어긋날 수 있나
한국은행은 7월 16일에 이어 8월 27일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두 차례 연속 인상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밀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격차 확대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생산적 금융 기조라는 정책적 조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방침을 완화하거나 총량 배정 방식을 바꾸면 은행들이 다시 가계 금리 경쟁에 나설 여지도 있다.
반대로 기업대출 쪽에서 생산적 금융 지원이 줄어들거나 기업 자금 수요 자체가 둔화되면, 지금처럼 기업대출 금리만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두 정책 기조 중 하나만 바뀌어도 격차 폭은 달라질 수 있다.
8·13 대책 가계대출 기조 유지, 다음엔 무엇을 확인하나
정부는 8·13 대책에서 가계대출을 조이는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방침이 다음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배정에도 그대로 반영되는지가 다음 금리 격차 방향을 가늠할 첫 확인 지점이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다음 달 발표될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기업대출 금리 통계에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실제로 얼마나 더 오르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가계대출 실수요자라면 대출 실행 시점을 앞당길지, 고정형과 변동형 중 어느 쪽을 택할지 판단할 때 이 흐름이 유지되는지 아니면 완화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대출 상품 가입이나 상환 시점을 권유하지 않는다. 기준금리와 정책 방향이 바뀌면 가계·기업 대출금리 격차와 개별 차주의 이자 부담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대출 실행 여부는 본인의 상환 능력과 자금 계획을 따져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