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10.55%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의 합병 발표 후 형성된 주식 시장에서의 엇갈린 반응 때문으로,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신설될 싱가포르 법인의 지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55% 상승한 반면, HD현대미포는 6.25%, HD현대중공업은 각각 3.45% 하락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HD현대 조선 계열사의 합병이 공식 발표되기 전 두 회사의 주가 상승 이후에 나타난 조정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27일에는 HD현대미포가 12.73%, HD현대중공업은 8.79% 상승했으나, 그 후 주가는 일부 되돌려졌다. 이는 27일 초반부터 유포된 미확인 정보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함정 건조 및 MRO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그러나 28일 IR설명회에서 합병 계획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서 주가 양상은 변화하였다. 합병 비율이 공정하게 설정되었고, HD한국조선해양이 합병 법인의 69.2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띠게 된 것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공동으로 설립할 싱가포르 법인은 해외 사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며, 이는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해외 자회사의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신규 해외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이 신설 법인의 60%, 합병 법인이 40%의 지분을 갖게 된다.

HD현대미포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 종가는 20만2500원이며 강제 매수 청구권 가격인 19만2695원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 또한 종가가 50만3000원으로,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받을 금액은 46만2626원에 불과하여 주가 방어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상승은 신설법인 기대감에 부응한 것이지만, HD현대미포와 HD현대중공업의 하락은 신규 합병 전략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향후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산업 내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주가 변동에도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