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코스피가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K팝 관련 주식들이 주식 수익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이번 달 4.08% 상승하며 다른 지수를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하이브, 에스엠, JYP 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기여 덕분이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 ACE KPOP 포커스가 14.18% 상승하며 국내 주식형 상품 중에서 수익률 2위에 올랐다. 1위에 오른 SOL 조선 TOP3 플러스 레버리지(20.99%)가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임을 고려할 때, 일반 상품 중에서는 ACE KPOP 포커스가 선두를 차지한 셈이다. 이 ETF는 하이브, 에스엠, JYP 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9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이들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 흐름을 따르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엔터기업 대장주로 손꼽히는 하이브는 8월 28일까지 15.77% 상승했으며, 에스엠은 12.79%, JYP 엔터테인먼트는 5.78%,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6.2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및 코스닥의 하락세를 타파했다. 이는 최근 인기 만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되면서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점과 K팝 산업의 특성상 관세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한몫했다.

그러나 8월의 막바지에서 걸그룹 케플러가 중국 푸저우에서 예정했던 팬미팅이 잠정 연기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중국과의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K팝 관련 종목의 실적은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 내부에서 다소 불만족스러운 시각이 드러나면서 재차 ‘제2의 사드 보복’ 우려가 커졌지만, 엔터기업 4곳의 2025~2026년 실적 추정치에는 중국 관련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K팝 관련주들은 이러한 변화와 함께 계속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K팝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K팝 관련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