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상승에도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 인버스 ETF에 쏠림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약 10% 상승한 가운데,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코스콤의 ETF 체크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7월부터 최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역추종하는 구조로,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총 722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올 들어 이 상품에 대한 총 순매수액은 1조6144억원에 달하며, 특히 3분기에 그 절반가량이 집중됐다.
한편, 개인 투자자 순매수 2위에는 미국 주식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연계된 'TIGER 미국 S&P500' ETF가 올라 있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월 3100선에서 3471.11으로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개인들은 여전히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올 기간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 S&P500의 수익률은 각각 -25.05%와 12.19%로 집계되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레버리지 상품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대거 이탈시키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월 이후 순매도 1위와 2위에는 각각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6614억원과 5367억원이 이탈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순매수된 ETF로 기록되었고, 이는 개인 투자자와 유사한 투자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 부족과 해외 자산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코스피가 10%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리스크 회피 성향을 보이며,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