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 아유미,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인수자 찾기 힘든 상황

일본의 대표적인 제약사 아유미 파마슈티컬(AYUMI Pharmaceutical, 이하 아유미)이 한국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수자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이 이번 M&A를 통해 남은 지분의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하고 있으나, 그러한 계획은 높은 매각 가격과 국내 제약사들의 보수적인 인수 태도 때문에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최근 아유미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몇몇 회계법인을 통해 회사 소개서를 작성하여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다양한 PEF 운용사에 접근하고 있다. 아유미는 일본의 유니슨캐피탈이 2015년 설립한 통합법인으로, 항류마티스 의약품과 진통제 분야에서 일본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약 3000억원에 달하며, 2024년에는 매출 2900억원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9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블랙스톤의 매각가는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아유미의 Valuation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블랙스톤은 토호 홀딩스에 20%의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엑시트 기회를 노려왔으나, 일본 내 M&A와 IPO 시장이 부진하면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유미의 고액 매각가는 단독 인수를 어렵게 만들어, 여러 투자자와 제약사 간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상적인 인수자는 드문 상태다. 한국의 제약사들은 아유미가 전문화한 항류마티스 및 진통제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 많아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며, 이로 인해 인수 후 시너지 창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은 대외 M&A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일본 기업 인수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제약사가 일본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드물며, 2020년에 셀트리온이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부를 인수한 사례가 고작이다.
M&A 시장 관계자들은 아유미와 같은 일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인수되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보다 개방적인 태도와 효과적인 시너지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아유미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은 향후 한국과 일본 제약 산업 간의 교류와 협력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