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 반도체 투자로 주식시장 대응 전략 변경

최근 국내 고액 자산가들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각종 정책 변화와 유동성 공급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 IT 제조업체 창업자인 A씨는 올해 초 조선, 방산, 원자력 관련 주식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후 일부 차익 실현을 통해 반도체 펀드로 자금을 옮겼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에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또다른 고액 자산가인 B씨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혼합한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으로, 하반기에 반도체 ETF인 SOXX의 비중을 높였다고 전했다. 정책 수혜를 노리며 금융사와 지주회사 등 PBR이 낮은 국내 주식에도 일부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일 국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국내 주식 투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확인되었다. 유관선 삼성증권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지점장은 "예탁금 기준 매수 대기 자금이 70조원, CMA도 80조원에 이르러, 총 150조원 이상의 자금이 언제든지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선, 방산, 원전 업종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PB들은 반도체 산업이 호황기에 접어듦에 따라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술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이범 한국투자증권 잠실 PB센터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기업인 엔비디아와 TSMC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액 자산가들은 국내외 상장 반도체 ETF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동성을 더 풀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많은 고액 자산가들은 금 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배성수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에서 금 관련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제도권으로의 편입이 가속화되면서, 포트폴리오의 5~10%를 코인에 할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PB들은 이더리움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며, 주식보다는 ETF 상품을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결론적으로, 고액 자산가들은 유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주가 하락을 투자 기회로 인식하며 적극적인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성장 목표에 따라 자산을 운영하겠다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풀이된다. 젊은 자산가들은 외화 자산과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세금이나 환율 변화에 덜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