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며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율의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10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1.9%, S&P500 지수는 2.7%, 나스닥 지수는 3.6% 싸늘하게 떨어졌다. 이에 따른 피해로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비스포크 투자 그룹이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슈퍼 랠리'를 거듭해온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에 직면했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장중 역대 최고점을 찍었으나, 전일 대비 4.91% 하락하며 2291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잃었다. 또한 테슬라와 아마존 역시 각각 5% 가량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가 있었던 당시 빅테크 주식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증발했던 사례와 유사하게, 이번에도 공포 지수인 VIX가 급등하여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 조정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후반까지 한국 증시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점이 11월 이전으로 예상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일시적인 충격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금과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골드뱅킹 계좌의 잔액이 처음으로 1조5000억 원을 넘은 것을 비롯해, 실물 금과 은의 판매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큰 변동성이 발생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4000억 달러의 가치가 사라지며, 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190억 달러가 청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원화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당 1400원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