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9개월간 부정적인 기업 경기 전망, 업종별 양극화 심화
한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무려 45개월 연속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8.7로 집계되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전망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낸다. 2022년 4월 이후 BSI 수치는 100을 벗어나 부정적인 방향을 지속하고 있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BSI가 전월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91.9로, 이로써 2024년 4월까지 1년 9개월 연속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에 비제조업 부문은 105.2로 나타나, 전월에 비해 12.4포인트 상승하였고 5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다시 초과하였다.
제조업 내에서 특정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1.1) 부문은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등 7개 업종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상황이 우려스럽다. 부동산 경기의 둔화와 철강 관세로 인해 금속 및 금속 가공 업황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제조업 전체의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가스·수도(121.1), 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6.7),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도소매 유통(105.1), 운수 및 창고(103.8) 등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드러났다. 하지만 건설업(95.5)은 연말특수와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유일하게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조사의 부문별 BSI는 내수(98.1), 수출(97.3), 투자(95.0) 전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 등의 영향이 제조업 다수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은 국내 제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기 침체는 기업의 투자와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