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하이디, 국내 인수·합병 매물로 등장
스위스의 유명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하이디(HEIDI)가 국내 기업들에게 인수·합병(M&A) 매물로 소개되고 있다. 하이디와 함께 루마니아의 대표 식품 기업인 칸디아(Kandia)도 매물 리스트에 올라가 있어, 이번 거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KEX 제과그룹(KEX Confectionery)은 최근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하이디와 칸디아 인수에 관심이 있는 예비 원매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하이디와 칸디아는 지난 해 각각 5130만 유로(한화 약 870억원)와 2660만 유로(한화 약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3.4%로 소비재 기업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EBITDA 규모는 약 1320억원에 달하며, 이 같은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는 약 1800억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디는 1994년 설립 이래로 스위스 헤리티지를 가진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 4월 KEX제과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칸디아는 초콜릿, 빵, 과자 등 다양한 식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루마니아의 주요 종합 식품 기업으로, 롬(ROM), 마구라(Magura), 프리몰라(Primola), 슈구스(Sugus), 실바나(Silvana)와 같은 브랜드로 유럽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EX 제과그룹은 오스트리아의 율리우스 마인(Julius Meinl) 가문에 소속된 기업으로, 1862년 오스트리아 비에서 커피 로스팅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는 유럽의 대표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칸디아는 오릭사 캐피탈(Oryxa Capita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제과 기업들이 이번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M&A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EU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현재 연평균 3.3%의 GDP 성장률을 기록 중인 신흥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루마니아에서 생산을 진행하면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구축하고 유럽 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하이디와 칸디아의 매물 등록은 국내 식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는 전략적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