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요 확대, 생산자물가 세 달 연속 상승
생산자물가가 세 달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 = 100)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환율의 상승과 반도체 수요의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부문에서는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월 대비 2.1% 하락했으나, 공산품 부문에서는 석탄·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가격 상승으로 0.8% 증가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은 5.0% 상승하면서 2023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분야는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0.4% 하락했지만,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사업지원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며 0.1% 증가했다.
세부 품목을 분석해보면, 기타 어류, 플래시 메모리, D램, 경유, 휘발유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상추, 쇠고기, 돼지고기, 쌀과 같은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의 공급망과 생산비용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원유 정제 마진의 확대가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AI 관련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환율 상승이 수입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 상승을 유도하여 국내 생산비용을 끌어올리고, 이로 인해 생산자물가에도 간접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품을 포함한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0.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재와 최종재의 가격이 각각 1.1%, 0.2%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국내 출하분과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1.1%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경제의 여러 요소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